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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PL)/뉴스

[오피셜 & BBC] 짐 래트클리프 경, 맨유 구단 지분 25% 인수 : 어떤 의미가 있는 계약인가? (+ 맨유 인수 경쟁 타임라인)

by 스포츠브로스 2023. 12. 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 구단은 영국 부호 짐 래트클리프 경이 약 12억 파운드의 금액으로 구단 지분 25%를 사들이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래트클리프가 보유한 이네오스 (INEOS) 그룹은 맨유의 축구 관련 행정을 총괄하게 됩니다.

 또한, 71살의 래트클리프는 맨유의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을 위해 약 236m 파운드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맨유의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전략적 대안을 찾기 위해 구단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한지 13개월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미국 국적의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2005년 790m 파운드의 가격으로 맨유를 인수했습니다.

 글레이저 가문이 공식적으로 매각 의사를 밝힌 뒤,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드러냈던 인물은 래트클리프 경 외에도 카타르 갑부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 타니가 있었습니다. 당시 알 타니는 구단의 지분 100%를 모두 사 들여 구단을 인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었습니다.

 이번 시즌 피치 위에서 고전 중인 맨유는 2013년 이후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없는 상황. 특히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주가 된 이후, 구단에 대한 시위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출신의 래트클리프는 석유화학 기업인 이네오스의 회장입니다. 본인을 "평생을 맨유 서포터로 지낸 사람"이라 표현하는 래트클리프는 지난해 첼시 구단 인수에 나섰다 실패한 바 있습니다.

 래트클리프는 구단 미디어를 통해 전달한 공식 성명서에서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이 구단이 홍보쪽에서 큰 성공을 거둔게 사실이고, 언제나 최고 수준 대회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게 자금을 마련한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잠재력은 제대로 발산되지 못했죠."

 "우리는 이네오스 그룹의 전 세계적인 지식과 전문성 그리고 재능을 통해 구단의 추가 발전을 도울 겁니다. 올드 트래포드에 투자할 미래 자금도 제공할 수 있겠죠."

 "우리는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위해 여기 모였고, 많은 도전과 노력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치열한 노력과 프로 정신 그리고 열정을 통해 접근할 것입니다. 우리는 구단의 발전을 위해 모두 ㅡ 보드진, 스태프, 선수들 그리고 팬들 ㅡ 와 함께 헌신적으로 일할 거고요. 

 "우리가 공유하는 야망은 명백합니다. 맨유가 원래 있던 위치인 잉글랜드 축구계, 유럽 축구계, 전 세계 축구계의 최정상으로 올라가는 걸 보고 싶습니다."

 구단에서는 이번 계약이 '규정상 승인을 받아야 공식화된다'고 말했지만, '가능한 빨리 공식화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혔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의 인수 계약 검토 및 승인 등 전체적인 인수 승인 과정은 통상 6주에서 8주가 걸립니다. 

 

 

 



 이번 계약은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래트클리프는 구단의 클래스 B 주식 25%를 인수하는데 합의했습니다. 클래스 B 주식은 글레이저 가문이 현재 69%를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며, 거의 모든 구단 문제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이 주어집니다. 또한, 래트클리프는 최대 25%의 클래스 A 주식도 보유하게 됩니다. 클래스 A 주식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구단 주식입니다. 현재 1주에 $33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글레이저 가문은 계속해서 맨유 구단 지분 대다수를 보유할 예정입니다.

 그 대신 이네오스 그룹은 구단 내 스포츠 (축구) 행정 총괄 권한을 갖게 되며 남성부와 여성부 그리고 아카데미 축구 행정을 지휘하게 됩니다. 

 또한, 이네오스는 맨유 PLC (주식상장회사) 그리고 맨유 구단 보드진 의석 두 자리를 확보하게 됩니다. 래트클리프는 PLC 보드진에는 이네오스 주주인 존 리스와 이네오스 스포츠의 회장인 롭 네빈을 임명할 예정입니다.

 맨유 클럽 (영국) 보드진에는 영국 사이클 협회 임원 출신인 데이브 브레일스포드 그리고 전 유벤투스 및 파리 생제르망 (PSG) 임원 장 클루드 블랑이 임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브라함 글레이저 & 조엘 그레이저, 맨유의 부회장 경 디렉터들 : "짐 경 그리고 이네오스는 구단에 큰 홍보 수익과 함께 중요한 재정적 투자를 불러올 것입니다."

 "이네오스 스포츠를 통해서 맨유는 경험 많은 수준 높은 프로들에 접근하고, 경기 내외적으로 뛰어난 엘리트 팀을 결성할 것입니다."

 "맨유는 클럽 내에 재능 있는 사람들을 보유한 클럽으로 우리의 꿈은 모든 수준의 축구 레벨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훌륭한 팬들에게 향후 더 큰 성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네오스는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 앙 2위이자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유력한 니스 구단을 소유한 상태입니다. 스위스의 로잔도 이네오스가 보유한 구단입니다.

 이네오스는 유명한 요트 경영 팀인 이네오스 브리타니아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팀은 영국 대표로 2024 아메리카 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네오스는 F1 팀 메르세데스의 지분 33%를 보유하는 5년 파트너쉽도 체결한 상태입니다. 지난 2019년에는 영국을 기반으로 한 사이클 팀 팀 스카이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래트클리프가 보유한 회사 'Trawlers Limited (대형어선 유한회사)'의 이름은 맨유 레전드 스트라이커 에릭 칸토나의 코멘트에서 감명을 얻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10년간의 고전

 팬들은 최근 12개월간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경영에 계속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이 시위는 올드 트래포드 안밖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됐죠. 구단 지분 관련 협상 관계자들은 당초 '지난 시즌 말이면 구단 인수 작업이 끝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보다는 조금 길어졌습니다.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이 2013년 은퇴한 뒤, 맨유는 한 시대동안 피치 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는 거대한 이적시장 지출 그리고 여러 이름값 높은 감독 선임과 경질이 이뤄졌음에도 변하지 않았죠.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의 맨유는 이번 시즌 다시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이번 시즌 공식 경기 26경기에서 13패를 기록한 맨유는 프리미어 리그 8위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와 EFL 컵 탈락을 기록했습니다. 

 맨유 서포터 연합은 이번 래트클리프 경 구단 지분 구매에 대해 '싱숭생숭한 감정이 든다'고 표현했습니다. '글레이저 가문이 계속해서 구단 행정에 개입하는게 크게 우려되서' 그런 것 같다는 것이 연합의 설명입니다.

 맨유 서포터 연합은 래트클리프가 25%보다 더 많은 구단 지분을 사들이기를 원했다는 뜻을 표현한 가운데, "어떻게 특정 회사가 핵심적인 경영을 소주주에게 맡길 수가 있으며, 이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 믿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클럽의 구단주와 경영진들은 어떻게 새 구조가 작동할 것인지, 새 투자가 어떤 방향으로 향하는지 그리고 이게 어떻게 피치 위 팀에게 도움이 되는지 제대로 설명해주길 바랍니다."

 "오늘은 ㅡ 정말 어쩌면 ㅡ 맨유 구단이 지난 몇 년간의 어려움을 뒤로 하고 약간 앞으로 나아간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레이저 가문이 여전히 구단을 보유한 가운데, 맨유 팬들은 여전히 의심을 갖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보고 있음을 (외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BBC 스포츠의 이번 상황 분석

 BBC 스포츠는 맨유 구단 내부 그리고 근처 사람들로부터 '구단 경영에 있어 새로운 눈을 가진 조합이 필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구조적 대안' 탐색 작업이 시작된 후, 전 구단 CEO였던 리차드 아놀드는 변화를 꾀할 수 없었고 아놀드는 이제 구단을 떠났습니다. 브레일스포드 그리고 블랑이 구단 평가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구단 지분 매각 전부터) 임시 CEO를 맡아온 패트릭 스튜어트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 지 입니다. 

 일단 현재로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팀을 설득시키고 있지만, 피치 안 결과는 '또 다른 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BBC 스포츠가 구단 측근에 들은 바에 따르면, 최근 맨유는 '어려운 영입 대신 쉬운 이적들을 성사시키고 이를 자축'하는 걸 즐겨왔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맨유는 지난 여름 ㅡ 레알 마드리드가 떠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한 ㅡ 카세미루를 70m 파운드에 영입했습니다. 이는 텐 하흐 감독이 최우선으로 원한 프랭키 데 용 영입이 좌절된 뒤 일어난 일이었죠. 올 여름 맨유는 '너무 비싸고 데려오기 어렵다'고 평가한 해리 케인 영입을 포기한 뒤 아탈란타의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회이룬을 영입했습니다. 이번 시즌 케인은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반면, 회이룬은 아직 (2023년 12월 25일 기준) 프리미어 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즌 아스날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치는 중인 데크란 라이스는 우승 경쟁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맨유가 영입한 중원 자원 중 메이슨 마운트는 지지부진한 폼을 보이다 부상으로 이탈했고, 피오렌티나에서 임대로 데려온 소피안 암라밧은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간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완전 낭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적시장 문제는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뒤, 피치 안밖에서 (리그 최상위권과) 큰 격차를 보이며 뒤떨어졌습니다. 맨유 팬들은 루이스 반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 솔샤르 감독 밑에서 '잘못된 일출 (희망)'을 봤고, 이제는 텐 하흐 감독 밑에서 이를 보고 있습니다. 맨유가 다시 예전의 위상을 찾기 위해서는 아주 높은 산을 등반해야겠죠. 어쩌면 지금이 그 등반의 시작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타임 라인 : 래트클리프가 맨유를 인수하기까지 일어난 일

 1월 : 래트클리프의 기업 이네오스가 공식적으로 맨유 구단 지분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고, 이네오스 측은 "공식적으로 인수 작업에 참여했음"을 알림.

 2월 : 이네오스 그리고 셰이크 자심 측은 첫 (맨유 구단 지분 인수) 제안을 제시함. 카타르의 셰이크 자심 측은 "맨유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 언급함.

 3월 : 이네오스와 셰이크 자심 측이 두번째 제안을 제시함. 양 측의 요청에 따라 맨유 구단은 제안 제시 데드라인을 약간 더 연장함. 이때 미국의 엘리엇 투자 매니지먼트사와 미국의 칼라일 주식 회사도 구단 지분 인수 경쟁에 들어서지만, 이들은 '아주 적은 규모'의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힘.

 4월 : 이네오스와 셰이크 자심 측의 경쟁 3라운드. 이때 핀란드 부호 토마스 질리아쿠스도 '맨유를 인수하고 싶다' 의사를 드러내며 구단 인수 경쟁에 참여. 하지만, 질리아쿠스는 '무리하고 싶지는 않다'는 뜻 아래 두번의 제안안만 제시함.

 글레이저 가문은 4월 28일로 정해진 데드 라인 이후 별다른 응답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네오스 기업 내부에서는 '우리가 셰이크 자심보다 더 높은 가치의 제안을 제시한 것 같다'고 평가하며 경쟁 승리를 자신함. 그 이유는 이네오스가 셰이크 자심보다 '더 적은 구단 지분' 인수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제시했기 때문.

 5월 : 셰이크 자심이 약 5억만 파운드의 금액으로 맨유 구단 지분 100% 를 인수하고 싶다는 4번째 제안을 제시함. 이 제안은 맨유의 구단 빚 (약 1억만 파운드)을 거의 모두 갚고, 맨유 구단과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금액이 보장된 제안.

 10월 : 셰이크 자심 측이 맨유와의 추가 대화가 거절된 뒤, 인수 경쟁 참여를 포기함.

 그 사이 래트클리프는 맨유 클럽 지분 69%를 인수하고 싶다는 계획을 '구단의 주요 지분'을 사들이고 싶다는 계획으로 조정. 하지만, 래트클리프는 이후 구매 희망 구단 지분을 25%로 줄였고, 이를 통해 협상 합의 가능성을 높임.

 12월 : 마침내 글레이저 가문과 래트클리프가 구단 지분 25% 거래에 합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