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언론들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본 그리솜과 현금을 주는 조건으로 좌완 선발 투수 크리스 세일을 영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8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세일은 2020년 받은 토미존 수술과 2022년 입은 갈비뼈 부상으로 최근 5년간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2023시즌 세일은 2019년 이후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세일은 지난 시즌 102 2/3이닝동안 방어율 4.30 탈삼진 125개를 기록했습니다.
2010년 1라운드 13픽으로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지명을 받은 세일은 2012년부터 2018년간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에 선정됐습니다. 2017시즌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 상 표를 받은 세일은 해당 시즌 탈삼진 1위 (308개)와 투구 이닝 1위 (214이닝 1/3)를 기록했습니다.
2017시즌 도중 레드 삭스에 트레이드된 세일은 이듬해 팀의 에이스 역할을 소화하며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를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부상으로 재활과 감 찾기를 반복한 세일은 6시즌간의 레드 삭스 생활을 마치고 애틀란타로 향합니다.
애틀란타는 왜 세일을 선택했나?
세일은 브레이브스 팬들이 기대하는 에이스급 선발 투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2023년 마지막 선발 등판 15경기에서 보여준 '효과적'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입니다. 또한, 세일의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죠.
최근 4시즌간 단 31번의 선발 등판을 가진 세일은 지난해 마지막 선발등판 15경기에서 방어율 3.16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 어깨 부상으로 2달간 결장했음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등판 내용이었죠. 2012년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 투표 6위를 기록했던 세일은 이후 6년간 사이영상 투표에서 Top 5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해당 기간 세일은 평균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98이닝을 던져 탈삼진 240개 방어율 2.91을 기록했죠.
하지만, 토미존 수술을 받은 후 5년간 세일은 총 56경기에 선발 등판해 방어율 4.16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 세일은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102 2/3이닝을 던져 탈삼진 125개 볼넷 29개를 기록했죠.
FA 선발 투수의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 투수를 구하려면 다수의 유망주 혹은 '즉시전력감' 유망주를 내놓아야하는 상황입니다. 이미 2시즌 연속 사치세 기준에 걸린 브레이브스는 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무리한 지출 대신 세일의 부활에 주사위를 던졌습니다. — 데이비드 오 브라이언, 브레이브스 수석 기자
애틀란타가 그리솜 트레이드를 결정한 이유
세일 영입을 위해, 브레이브스는 그리솜을 트레이드했습니다. 그리솜은 1년 전 팀의 최상위 유망주로 뽑힌 센터 내야수였죠. 하지만, 지난해 스프링 캠프에서 유격수 자리를 잏은 그리솜은 시즌 대다수를 트리플 A에서 보냈습니다. 브레이브스의 팀 사정상 2루, 유격수 혹은 3루 주전을 차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죠. 올 겨울 그리솜은 푸에르 토리칸 리그에서 외야수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브레이브스의 좌익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바람때문이었죠.
하지만, 3주 전 브레이비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트레이드로 제라드 켈닉을 영입한 뒤, 그리솜의 좌익수 출전 희망도 점점 옅어져갔습니다. 브레이브스 입장에서는 '여전히 가치가 높은' 그리솜을 지금 트레이드하는 것이 이성적인 결정입니다. 구단 GM 알렉스 안소파울로스는 '그리솜을 트레이드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좋은 태도와 재능을 지닌 그리솜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브레이브스가 이번 트레이드를 쉽게 결정한 이유는 레드 삭스가 세일의 연봉 다수를 보조하기 때문입니다. 2024년 애틀란타는 세일의 연봉 중 단 50만 달러 ($0.5m)만 부담하면 됩니다. 레드 삭스가 $27.5m의 연봉 중 $17m을 부담하는 가운데, 나머지 $10m은 2039년까지 디퍼럴 (지불 유예)되는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브레이브스가 부담할 금액이 적다는 것은 세일이 건강하고 효과적인 선발로 활약할 가능성이 낮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최근 5년간 세일은 팔꿈치부터 어깨, 갈비뼈, 손가락 그리고 손목까지 부상을 입었으니까요.
안소파울로스는 세일 영입에 대해 "궁극적으로 어느 정도 리스크는 떠안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시도해보고 싶은 영입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세일은 맥스 프리드 (FA까지 1년 남음), '탈삼진 머신' 스펜서 스트라이더 그리고 40살의 찰리 모튼이 있는 브레이브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스프링 트레이닝을 소화합니다. — 오 브라이언
브레이브스가 세일을 영입한 과정
브레이브스는 당초 FA 투수였던 아론 놀라를 영입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놀라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재계약했고, 브레이브스는 다른 FA 투수들과 트레이드 문의로 시선을 옮겼습니다. 문제는 많은 팀들이 트레이드 시장에서 브레이브스에게 '비싼 값'을 요구했고, FA 시장 투수들의 몸값도 너무 비쌌습니다. 트레이드의 경우, 계약기간이 1-2년 남은 투수를 '다수의 유망주'를 주고 데려와야하는 상황. 이마저도 이 투수들을 재계약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죠.
이를 체감한 순간부터 브레이브스는 세일 영입에 치중했습니다. 잦은 부상을 입기 전까지는 "Hall of Fame"의 길을 걷던 투수였으니까요.
브레이브스는 세일의 메디컬 리포트도 신중히 살폈습니다. (브레이브스는) 이 투수가 팀에 어떻게 적합하고,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고, 어떻게 '빅 게임'을 컨트롤하는지를 살핀 가운데, 성공과 실패 경력 그리고 부상으로 인한 좌절기까지 유심히 확인했죠.
그 가운데, 브레이브스는 세일이 멘탈을 재정비한 과정, 모범적인 생활 습관 그리고 본인에 대한 투자를 좋게 평가했습니다. 브레이브스가 지난 4년간 단 한 번 10차례 이상 선발 등판한 34살 투수 영입 리스크를 짊어진 이유였죠. ㅡ 오 라이언
세일이 남긴 성과는?
레드 삭스 팬들에게 큰 의문일겁니다. 세일은 지난 시즌 꽤 괜찮은 시즌을 보냈습니다. 처음 몇 번 등판에서 흔들린 뒤, 세일은 마지막 15번의 선발 등판에서 방어율 3.16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5월 20일 이후 5이닝을 초과해 투구한 것은 한 번 뿐이었죠. 세일의 평균 구속은 좀 내려왔지만, 90마일 초반을 유지했습니다.
안정감은 부족했지만, 잦은 부상이 발생하기 전까지 '도미넌트 에이스'의 모습을 보인건 분명합니다.
2024 시즌 세일은 $27.5m의 연봉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중 레드 삭스가 부담하는 금액은 $17m이죠. 세일은 2025년 계약 연장 옵션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세일이 사이영 상 투표 Top 10에 이름을 올리고, 부상 상태에서 시즌을 마치지 않는다면, 세일은 2025년 $20m 연봉을 받을 수 있습니다. ㅡ 채드 젠닝스, 레드 삭스 기자
그리솜은 보스턴에 어떻게 적합할까?
선발 로테이션 강화가 레드삭스의 최우선 과제였지만, 현재 팀에서 가장 불확실한 포지션은 2루였습니다. 단기적으로 그리솜은 2루수 뎁스 차트 최상위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죠. 이번 시즌에도 주전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가 영입이 없다면, 보스턴은 엠마누엘 발데즈, 파블로 레예스 그리고 데이비드 해밀턴을 2루로 고려할 겁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확실한 주전 2루수는 그리솜이 될 것입니다. 레드 삭스 구단 측근에 따르면, 레드 삭스는 그리솜을 '더 발전할 수 있는 주전 자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솜은 아직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을 1년도 채우지 못한 상황. 이는 그리솜의 소속팀이 FA 걱정 없이 6년간 그리솜을 활용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레드 삭스는 이제 ㅡ 2루수 또는 다른 역할로 ㅡ 그리솜을 미래 구상에 넣었습니다. — 젠닝스
레드 삭스의 남은 과제들
루카스 지올리토와 계약한 레드 삭스는 곧장 세일을 트레이드했습니다. 레드 삭스는 여전히 선발 보강에 관심이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지올리토와 브레이언 베이오가 원투 펀치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닉 파베타, 개럿 윗록, 커터 크로포드, 태너 하욱 그리고 조쉬 윈코스키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는 투수들입니다. 하지만, 보스턴은 계속해서 선발 로테이션 강화를 신경쓸 듯 합니다.
레드 삭스는 리스크가 있던 세일의 마지막 시즌을 주는 조건으로 '장기간 함께할 수 있는' 그리솜을 영입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트레이드는 레드 삭스가 '세일까지 나간' 현재 로테이션에 만족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ㅡ 젠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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